2001/6/20(수) 09:40

사용간편.음질깨끗.위치확인까지 OK  <특집-FRS무전기> 사용간편.음질깨끗.위치확인까지 OK 김위년 yearkim@dt.co.kr 2000/12/19 허가 없이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극초단파(UHF)대역의 FRS(Family Radio Service) 무전기가 뜨고 있다. 최근 붐을 일으키고 있는 FRS무전기는 휴대폰과는 달리 기기구입 이후 일체의 추가비용이 들 지 않고 사용 역시 간편해 스포츠 및 레저를 즐기는 사람에게는 상호간의 교신은 물론 위치확 인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으로 ‘생활필수품’으로까지 대두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. 특히 FR S무전기는 UHF대 FM전파를 사용, 음질이 좋고 지난해 5월부터 0.5W 이하의 소출력 무전기는 신고나 별도의 사용료 없이 전파를 사용할 수 있는 전파법 개정으로 관련업체가 제품출시를 서 두르고 있다. 이미 유니모테크놀로지가 ‘프리토키’란 브랜드로 내수시장에 진출했고 모토로라는 ‘토크어바 웃’, 태광산업은 ‘레저토키’, 케스톤은 ‘토크 & 토크’ 등 다양한 이름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 다. 생활무전기가 각광을 받기 시작하면서 전문쇼핑몰도 생겼다. ㈜발해가 운영하고 있는 웹사이트 (www.wireless.co.kr)의 경우 그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주목할 만하다. 앞으로 무전기 쇼핑몰 은 인터넷 이용인구의 증가와 더불어 수익성 있는 사업으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. 생활무전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시장규모를 보면 잘 알 수 있다. 한국전파진흥협회·소프트 웨어산업협회·데이터베이스진흥협회·정보산업협회·통신사업자연합회 등이 공동조사한 ‘2000년 생활무전기시장 현황’에 따르면 국내 생활무전기 생산규모는 지난 1월에서 7월까지 596억860만 원에 달해 지난해 시장규모인 600억여원에 근접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. 특히 내수시장은 지난 7월까지 시장규모가 402억원을 넘어 전년동기 대비 4배 가량의 급격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같은 호조는 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. 업체의 한 관계자는 “최근 들어 산업용으로까지 수요처가 확산되고 있어 내년 내수시장규모가 50만대를 넘어설 것”이라고 희망적인 분석을 내놓고 있다. 이처럼 FRS무전기가 각광받자 신규로 사업에 참여하려는 업체가 부쩍 늘고 있는 것도 어찌보 면 당연한 이치다. 케스톤이 최근 내수시장 참여를 선언한 데 이어 링컴·기가텔레콤·델타콤 등 후발업체가 잇따라 이 시장에 가세, 현재 20여개가 넘는 중소업체가 시장쟁탈전을 본격화하고 있다. 하지만 미국 등 선진외국과는 달리 국내에선 생활무전기가 다른 통신기기에 비해 인지도가 낮 은 편이다. 따라서 업계는 사용자 저변확대를 통한 시장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. 백화점 등 인 구다밀지역에서의 판촉행사나 TV드라마에서의 후원 등이 그 일환이다. 또한 국내 PC통신 레저동호회 및 대학가 축제 등에 무료로 무전기를 대여해주는 한편 스키장 특판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, 시장불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. FRS무전기의 수출 역시 효자손이다. ‘CDMA휴대폰’과‘무선전화기’ 등과 더불어 ‘FRS무전기’는 우리나라 통신기기 3대 수출품목 중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. 생활무전기는 비교적 많은 투자 를 해야 하는 휴대폰과는 달리 적은 투자로 수출에 나설 수 있어 중소벤처업체에겐 최적의 아이 템인 셈이다.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·태국 등 후발국가에서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국내 업체와 해외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. 이들 경쟁국의 제품은 국내 업체에 비해 품질면에서는 다소 떨어 지나 저임금을 바탕으로 대당 20달러선에서 무차별 수출시장 공략에 나서는 바람에 상대적으 로 국내 업체의 입지가 날로 좁아지고 있다. 때문에 수년 전까지만해도 무전기 대당 40달러 이상에 달하던 수출가격이 절반정도 급락해 국 내 업체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수출가격을 낮추고 있다.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무전기업체가 이들 후발국가를 따돌리기 위한 방편으로 제품의 고부가 치화와 생산원가 낮추기전략 등을 적극 펼치고 있다. 우선 이 가운데 국내 업체가 가장 많은 신경을 쓰는 것이 제품의 고부가화로 무전기내에 위치정 보시스템(GPS)기능을 탑재한 고가의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. 메이콤·우일텔콤 역시 미국 수출시 GPS기능을 탑재한 무전기를 개발, 출시할 예정이고 제이콤 도 미국지역에 UHF대역 2W용 GMRS(General Mobile Radio Service)무전기를 개발, 수출에 나서는 등 새로운 돌파구로 삼고 있다. 수출가가 기존 FRS무전기의 두배가 넘는 50달러대이어 서 꽤 짭짤한 편이라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. 제품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도 본격화하고 있다. 현재 중국 등 경쟁국가의 수출가격은 대당 20 달러선 내외다. 따라서 임금이 싼 이들 국가로선 부가가치가 상당한 편이다. 하지만 국내 업체 로선 이 가격에 수출하다보면 손해보고 장사하기가 십상이다.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등장한 것이 바로 주문형반도체(ASIC)칩 개발이다. 현재 F RS무전기의 경우 대당 약 300여개가 넘는 부품이 들어가 국내 업체로선 20달러선에서 수출하 기에는 상당히 버거운 편이다. 따라서 300여개의 부품을 3분의 1정도 줄인 ASIC칩을 탑재함으 로써 20달러선에서 수출해도 가격경쟁력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. 실제 네모21정보통신은 최근 미국 사우스웨스튼벨사에 제품을 수출하면서 자사가 독자개발한 ASIC칩을 탑재했고, 케스톤 역시 내년초부터 ASIC칩 개발에 나서 칩 개발이 완료되는 내년말 부터 수출모델에 이를 탑재할 예정이다. 이와 함께 국내 업체의 수출 주력시장인 미국 위주의 수출전략에서 과감히 탈피, 유럽지역 등으 로 수출선을 다변화하는 전략도 급피치를 올리고 있어 ‘FRS 르네상스시대’가 열릴 것으로 기대 되고 있다. <김위년기자>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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